[앵커]
봄철이면 야생 멧돼지가 민가에서 목격돼 골치 입니다.
먹이를 찾아다니다 아파트 단지까지 내려오기도 하는데요,
농작물 피해는 물론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.
다시간다, 곽민경 기자가 멧돼지 포획 현장에 다녀왔습니다.
[기자]
최근 멧돼지가 도심 주거지에서도 출몰하고 있습니다.
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멧돼지 포획이 한창인 현장으로 다시 가봤습니다.
사냥개가 산속으로 달려갑니다.
낮잠을 자고 있는 멧돼지를 찾는 겁니다.
[이영욱 / 엽사]
"이런 게 다 돼지 먹이. 이게 다 돼지 먹이."
비탈길을 넘어 산 깊숙이 들어가지만 멧돼지를 찾긴 쉽지 않습니다.
[임한기 / 엽사]
"못 잡을 때가 거의 50대 50이라고 봐야죠."
출몰 빈도가 잦은 저녁 시간에는 열화상 카메라까지 동원합니다.
멧돼지 발자국이 보이고 잠시 뒤, 사냥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.
무전기 화면에는 사냥개들이 모인 장소가 확인됩니다.
[현장음]
"돼지 잡았어. 잡아놓은 거야. 잡아놨어 지금."
멧돼지 한 마리가 사냥개 세 마리에 둘러쌓였습니다.
포획작업의 마무리는 엽사의 몫입니다.
[김연성 / 엽사]
"먹이 찾으러 밤 같은 거 먹으려고 밤밭에 내려온 거죠."
이날 멧돼지는 밤 나무 인근에서 잡혔는데, 최근엔 이렇게 먹이를 구하러 농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.
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졌습니다.
[인근 농가 주민]
"못 먹는 게 없죠. 다 먹어요. 고추도 다 먹어요. 작년에 여기 대파 심었는데 대파도 다 뜯어 먹었어."
마을 주민들은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곳곳에 그물망을 설치했습니다.
하지만 막기엔 역부족입니다.
주먹만 한 멧돼지 발자국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.
[인근 주민]
"집사람하고 난로 떼고 있는데 멧돼지가 여기 밭으로 그냥 들어오는 거예요. 낮에도 나올 때가 있더라고요."
무덤까지 파헤치기도 합니다.
[문병연 / 엽사]
"땅을 파면 개구리 같은 것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. 그거 잡아먹으려고 하는 거예요."
지난 5일엔, 경기도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.
[이성재 / 경기 의정부시]
"산책로에서 (멧돼지 발자국) 봤어요. 굉장히 불안하죠. 왜냐면 강아지도 있고 애도 있는데 해코지라도 당할까."
지난해 기준 전국에 서식 중인 멧돼지는 약 7만 1170마리.
정부는 2019년부터 멧돼지 등 야생동물 포획 포상금제를 실시하며 개체수 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.
다시간다 곽민경입니다.
PD: 홍주형
AD: 박민지
작가: 송우진
곽민경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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